- 작성일 :09-05-20 16:07 / 조회 :4,405
[광주드림] 어르신, 쪼그리고 앉는 자세 피해야
글쓴이 : 광주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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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필자의 어머니도 십 수년 전 허리와 양 다리 통증 및 저림이 심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는 광주·전남에 척추전문병원이 없었다. 어머니의 진단명은 `요추관 협착증’과 당시에는 병명도 생소했던 `요부 변성 후만증’이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과 수혈, 어머니도 지칠대로 지치셨고, 당시 햇병아리 의사이자 보호자였던 필자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경과가 좋은 편이어서 몇 주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필자로 하여금 `척추’라는 전문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신경외과 척추전문의가 된 지금, 척추 수술의 최신 경향이 `최소 침습’임을 생각하면 어머니를 뵐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두꺼워진 인대와 척추관절뼈가 척추관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를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허리나 다리 통증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증상으로,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마비감이 심해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쪼그려 앉아 쉬었다, 걷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를 `신경인성 파행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멀리 걷기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집밖을 벗어나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단순 감압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고령자를 위해 부분 마취, 빠른 수술시간, 최소 절개 등의 수술방법이 발달하여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요부 변성 후만증은 정상적인 척추뼈의 S자 모양 배열이 거꾸로 되는 것이다. 즉, 배 쪽으로 휘어 있어야 할 요추부 전만곡이 거꾸로 등쪽으로 휘어 허리가 굽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흉추부 후만곡은 반대 방향인 가슴 쪽으로 휘는 것이다. 허리가 앞으로 굽으니까 균형을 잡기 위해 가슴을 내밀게 되고 심하면 무릎도 구부려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다. 발생 연령도 40~60대로 70대의 `꼬부랑 할머니’ 허리인 노인성 후만증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다. 원인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와 빨래, 걸레질, 밭일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일하게 되면 허리를 지탱하고 세워주는 근육인 신전근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감소해 근육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만성 요통이 생긴다. 평지는 그런대로 걸을 수 있으나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기가 힘들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제시돼 왔고, 최근에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활발히 연구·진행 중이지만, 최선의 방법은 역시 예방이다. 즉,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가능한 방바닥이 아닌, 의자에 앉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쪼그려 앉아 일을 해야 한다면 15~20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눈에 보이는 선물보다 따뜻한 관심과 평소에 자주 연락 드리며 안부를 묻는 것이 더 알찬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연성<광주새우리병원 원장>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필자의 어머니도 십 수년 전 허리와 양 다리 통증 및 저림이 심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는 광주·전남에 척추전문병원이 없었다. 어머니의 진단명은 `요추관 협착증’과 당시에는 병명도 생소했던 `요부 변성 후만증’이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과 수혈, 어머니도 지칠대로 지치셨고, 당시 햇병아리 의사이자 보호자였던 필자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경과가 좋은 편이어서 몇 주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필자로 하여금 `척추’라는 전문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신경외과 척추전문의가 된 지금, 척추 수술의 최신 경향이 `최소 침습’임을 생각하면 어머니를 뵐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요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두꺼워진 인대와 척추관절뼈가 척추관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를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허리나 다리 통증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증상으로,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마비감이 심해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쪼그려 앉아 쉬었다, 걷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를 `신경인성 파행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멀리 걷기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집밖을 벗어나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단순 감압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고령자를 위해 부분 마취, 빠른 수술시간, 최소 절개 등의 수술방법이 발달하여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요부 변성 후만증은 정상적인 척추뼈의 S자 모양 배열이 거꾸로 되는 것이다. 즉, 배 쪽으로 휘어 있어야 할 요추부 전만곡이 거꾸로 등쪽으로 휘어 허리가 굽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흉추부 후만곡은 반대 방향인 가슴 쪽으로 휘는 것이다. 허리가 앞으로 굽으니까 균형을 잡기 위해 가슴을 내밀게 되고 심하면 무릎도 구부려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다. 발생 연령도 40~60대로 70대의 `꼬부랑 할머니’ 허리인 노인성 후만증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다. 원인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와 빨래, 걸레질, 밭일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일하게 되면 허리를 지탱하고 세워주는 근육인 신전근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감소해 근육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만성 요통이 생긴다. 평지는 그런대로 걸을 수 있으나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기가 힘들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제시돼 왔고, 최근에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활발히 연구·진행 중이지만, 최선의 방법은 역시 예방이다. 즉,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가능한 방바닥이 아닌, 의자에 앉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쪼그려 앉아 일을 해야 한다면 15~20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눈에 보이는 선물보다 따뜻한 관심과 평소에 자주 연락 드리며 안부를 묻는 것이 더 알찬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연성<광주새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