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좋지 않은 자세나 무거운 책가방 혹은 조잡한 책걸상은
요통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척추교정을 하면 좋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부모님들로부터 많이 받고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미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검증된 방법이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정도의 귀엽게 생긴 여학생이 진료실을 엄마와 함께 방문했다. 어린 학생들이 척추 전문 병원을 방문하는 이유는 허리 통증 보다는 우연히 학교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척추 측만증을 치료하거나 검사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여학생도 상당히 심한 척추 측만증이 발견되어 방문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어린 자녀의 등이 휘어져 있다고 한다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다.
혹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측만증으로 몸이 이상스럽게 보여 아이들의 성격에 이상이 오지 않을까,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될 것이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진료실에 들어와서 문의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황당한 민간요법이나 의학적인 검증이 안 된 치료방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측만증은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측만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호르몬 대사 이상, 신경이나 근육의 이상, 평형감각기의 이상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좋지 않은 자세나 무거운 책가방 혹은 조잡한 책걸상은 요통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척추교정을 하면 좋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부모님들로부터 많이 받고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미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검증된 방법이다. 이는 고대 인도나 중세 유럽에서 시행했던 방법으로 만약 이런 방법으로 측만증이 교정 된다면 미국이나 유럽 혹은 척추전문 치료기관에서 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측만증의 치료방법은 주기적인 관찰과 보조기착용 그리고 수술적 방법이다. 근래에는 척추 운동요법을 이용한 치료방법이 도입되어 척추전문 의료기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한가지만으로 측만증을 치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즉 주기적인 관찰과 보조기 착용(단, 측만증의 정도와 경과에 따라 의사와 상의 후 착용여부는 결정해야 한다.)으로 측만증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고 환자의 성장에 따라 변화되는 증상에 맞게 방법을 찾아 가면서 치료해야 한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결국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지만 과거에 행해졌던 수술적 치료 보다 최근에는 내시경이나 기타 수술 장비의 발달로 큰 상처를 내지 않고 수술하는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낙담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저 기다려 보고 관찰해보자고 하는 의사의 말이 미덥지 못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만 듣고 어설픈 치료를 하였다가는 시간과 돈 그리고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의 건강마저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다리면서 관찰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도 치료방법의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상규 원장(광주우리들병원 062-60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