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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공간

언론보도자료

광주새우리병원의 언론에 보도된 신문/방송관련 내용을 보실수 있는 코너입니다.

  • 작성일 :05-06-16 00:00 / 조회 :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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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고등학생들 허리는 안녕한가?

글쓴이 : 관리자

고등학교 학생들의 운동시간이 줄어들고
반대로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의과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 지인의 조카가 디스크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 생겼다.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나이도 어리고 주위에 도움말을 얻을 곳이 없던 지인은 의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대학부속 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는 병아리 의사인 나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와 도움말을 요청했다. 다행히 지인의 조카는 수술이 잘되어 지금은 장가도 가고 직장도 잘 다니는 성인으로 성장했지만 가끔 운동 후나 장거리 운전 뒤에 요통이 재발하면 필자에게 자문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근래 몇 년 사이에 대학입시가 해마다 조금씩 바뀌고 어려워짐에 따라 고등학교 학생들의 운동시간이 줄어들고 반대로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 중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의 환자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필자뿐만 아니라 주위 동료 의사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필자가 광주로 오기 전 근무하던 척추 전문 병원에 요통과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17살의 고등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내원했다. 검사가 끝난 뒤 증상이 당장 수술해야 될 정도가 아니라 판단하여 일단 보존적 치료를 시작하기로 하고 허리 운동요법과 걷기운동 방법을 장황하게 설명하던 중 환자의 어머니 표정이 점점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 다른 것이 궁금하신가요? 아니면 이해가 잘 안되시나요?” 하고 물었다.
환자의 어머니는 뜬금없이
“선생님은 고등학교 때 몇 시에 학교가 끝났죠?” 라며 짜증스런 목소리로 되물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오후 6시 이전에 끝났던 것 같습니다. 겨울철에도 하교시간에 날이 많이 저물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애들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대요, 요새 고등학생들은 밤 10시, 11시까지 야자(야간자율학습)하고 필요하면 학원에 가서 밤12시나 1시까지 강의 듣고 집에 와요!” “뭘 아시고 운동을 하라는 건지....” 짜증스럽게 말을 했다.
필자는 할 말이 없었다.
환자의 어머니는 지금 하루에 5시간 자면서 공부해도 부족한 마당에 방과 후에 시간을 따로 내서 걷는 운동과 허리 근육 강화운동을 하라고 하는 필자가 요즘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답답한 의사라고 생각했는지 다소 퉁명스럽게 대꾸하고는 아들을 데리고 휑하니 진료실을 나갔다.
요즘 대입을 앞둔 상당수의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들의 생활패턴을 몰랐던 내가 잘못이 크지만 여가 생활도 없이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책상에 붙어 있어야 되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 진정 올바른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험과 입시에 몰두해야하는 학창시절이지만 건강한 몸을 위해 적은 시간이라도 할애하여 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입시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랄뿐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학교 운동장에서 뽀얀 먼지와 땀이 범벅되어 바람 빠진 축구공을 신나게 차던 학창시절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김상규(광주우리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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